2026년 페덱스컵 플레이오프 2차전인 BMW 챔피언십이 막을 내렸습니다.
우승자는 최종 합계 17언더파를 기록한 윈덤 클라크(Wyndham Clark)였습니다. 결과만 보면 2위 패트릭 캔틀레이를 3타 차로 따돌린 비교적 여유 있는 우승처럼 보입니다.
하지만 마지막 라운드의 실제 상황은 전혀 달랐습니다. 5타 차 선두로 출발했던 클라크는 한때 로리 매킬로이에게 공동 선두를 허용했고, 우승을 놓칠 위기까지 몰렸습니다.
세계랭킹 1위 스코티 셰플러가 수족구병에 걸린 상태로 경기를 치렀다는 사실도 뒤늦게 알려졌습니다. 한국 선수 3인방도 희비가 엇갈렸습니다. 김시우와 김주형은 최종전 진출에 성공했지만, BMW 챔피언십에서 가장 좋은 성적을 낸 임성재는 오히려 탈락했습니다.
이번 대회에서 나온 흥미로운 이야기를 정리해 보겠습니다.
2026 BMW 챔피언십 최종 결과
BMW 챔피언십은 미국 미주리주 세인트루이스의 벨러리브 컨트리클럽에서 열렸습니다. 페덱스컵 플레이오프 1차전을 통과한 상위 50명이 출전했으며, 컷 탈락 없이 4라운드를 치렀습니다.
주요 선수들의 최종 결과는 다음과 같습니다.
| 순위 | 선수 | 최종 성적 |
| 우승 | 윈덤 클라크 | 17언더파 |
| 2위 | 패트릭 캔틀레이 | 14언더파 |
| 3위 | 로리 매킬로이 | 13언더파 |
| 공동 4위 | 콜린 모리카와 | 12언더파 |
| 공동 4위 | 크리스 고터럽 | 12언더파 |
| 공동 4위 | 게리 우들랜드 | 12언더파 |
| 공동 10위 | 임성재 | 8언더파 |
| 공동 12위 | 스코티 셰플러 | 7언더파 |
| 공동 28위 | 김주형 | 3언더파 |
| 공동 33위 | 김시우 | 2언더파 |
클라크는 우승 상금 360만 달러와 페덱스컵 포인트 750점을 받았습니다. 이번 우승으로 2026시즌 3승째를 기록했고, 페덱스컵 순위도 3위까지 올라갔습니다.
5타 차 선두가 한순간에 사라졌다
클라크는 1·2라운드에서 연속 64타를 기록했고, 3라운드에서도 65타를 쳤습니다. 3라운드까지 합계 17언더파로 매킬로이와 캔틀레이에게 5타 앞선 상태였습니다.
5타 차 선두라면 우승 가능성이 매우 높아 보입니다. 하지만 마지막 라운드에서 클라크의 경기가 갑자기 흔들리기 시작했습니다.
클라크가 타수를 잃는 동안 매킬로이가 추격하면서 두 선수는 한때 공동 선두가 됐습니다. 3라운드까지 압도적으로 경기했던 클라크가 마지막 날 우승을 놓칠 수도 있는 상황이었습니다.
그런데 승부는 마지막 세 홀에서 완전히 달라졌습니다.
클라크는 16번 홀부터 18번 홀까지 3개 홀 연속 버디를 잡았습니다. 특히 마지막 18번 홀에서는 약 17피트 거리의 버디 퍼트까지 성공시키며 극적인 우승을 완성했습니다.
최종 라운드 성적은 이븐파 70타였습니다. 하루 전체로 보면 좋은 스코어는 아니었지만, 가장 중요한 마지막 세 홀에서 모두 버디를 잡아냈습니다.
클라크의 우승은 처음부터 끝까지 압도한 우승이라기보다, 무너질 위기에서 마지막 순간 다시 살아난 우승이었습니다.

셰플러가 부진했던 뜻밖의 이유
이번 대회의 또 다른 놀라운 소식은 스코티 셰플러의 건강 상태였습니다.
셰플러는 대회를 마친 뒤 자신이 수족구병(Hand, Foot and Mouth Disease)에 걸린 상태로 경기를 치렀다고 밝혔습니다.
수족구병은 일반적으로 어린아이에게 많이 발생하지만 성인도 감염될 수 있습니다. 발열이나 인후통과 함께 손과 발, 입안 등에 물집이나 발진이 생길 수 있습니다.
셰플러는 손과 발뿐 아니라 목 안에도 물집이 생겼으며, 손에 생긴 물집 때문에 골프채를 잡는 것조차 어려웠다고 설명했습니다. 의료진도 출전을 포기하는 것이 좋겠다는 의견을 전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그럼에도 셰플러는 대회를 포기하지 않았습니다. 첫날 2오버파 72타로 부진했지만 이후 조금씩 회복했고, 최종 합계 7언더파 공동 12위로 경기를 마쳤습니다.
바로 전주 페덱스 세인트주드 챔피언십에서 8타 차 압승을 거둔 셰플러가 BMW 챔피언십에서는 평소와 다른 모습을 보인 데에는 분명한 이유가 있었던 것입니다.
손에 물집이 생겨 클럽을 제대로 잡기 어려운 상태에서도 공동 12위에 올랐다는 점을 생각하면, 오히려 세계랭킹 1위다운 결과라고 할 수도 있습니다.
다만 곧바로 페덱스컵 최종전이 열리기 때문에 셰플러가 얼마나 빨리 회복할 수 있을지가 중요한 변수가 됐습니다.
패트릭 캔틀레이, 43위에서 30위로 극적인 막차
BMW 챔피언십은 단순히 우승자를 결정하는 대회가 아닙니다.
대회가 끝난 뒤 페덱스컵 순위 상위 30명만 시즌 최종전인 투어 챔피언십에 출전할 수 있습니다. 따라서 중하위권 선수들에게는 우승 경쟁만큼이나 30위 진입 경쟁이 중요합니다.
가장 극적인 반전을 만든 선수는 패트릭 캔틀레이였습니다.
캔틀레이는 대회 전 페덱스컵 43위였습니다. 투어 챔피언십에 진출하려면 BMW 챔피언십에서 최소 단독 7위 정도의 높은 성적이 필요했습니다.
캔틀레이는 최종 합계 14언더파로 단독 2위를 차지했습니다. 그 결과 페덱스컵 순위가 무려 13계단 상승해 정확히 30위가 됐습니다.
투어 챔피언십에는 30위까지만 출전할 수 있습니다. 말 그대로 마지막 한 자리로 최종전 막차를 탄 것입니다.
반대로 대회 전까지 30위 안에 있던 선수라도 BMW 챔피언십에서 부진하면 순위 밖으로 밀려났습니다. 이것이 일반 대회에서는 보기 힘든 페덱스컵 플레이오프의 재미입니다.
우승 경쟁 중 나온 게리 우들랜드의 95야드 티샷
세계 정상급 프로도 중요한 순간에는 믿기 어려운 실수를 할 수 있습니다.
마지막 날 게리 우들랜드는 한때 클라크를 1타 차까지 추격하며 우승 경쟁에 뛰어들었습니다. 하지만 파4 9번 홀에서 큰 실수가 나왔습니다.
우들랜드가 3번 우드로 친 티샷은 공 윗부분을 잘못 맞히면서 약 95야드밖에 나가지 않았고, 앞에 있던 개울에 빠졌습니다.
파4 홀에서 세계적인 프로가 친 티샷이 100야드도 날아가지 못한 것입니다. 긴장한 아마추어 골퍼에게서나 볼 것 같은 장면이 우승 경쟁 도중 나온 셈입니다.
이 실수로 우들랜드의 우승 도전에는 제동이 걸렸습니다. 그래도 이후 경기를 수습해 최종 12언더파 공동 4위로 마쳤습니다.
더욱 중요한 것은 페덱스컵 순위였습니다. 대회 전 31위로 투어 챔피언십 진출선 밖에 있었던 우들랜드는 이번 성적으로 상위 30위 안에 진입하며 최종전 출전권을 따냈습니다.
완벽한 경기는 아니었지만 최소한의 목표는 달성한 것입니다.
한국 선수 3인방의 엇갈린 결과
이번 BMW 챔피언십에는 김시우, 김주형, 임성재 등 한국 선수 세 명이 출전했습니다.
대회 성적만 보면 임성재가 가장 좋았습니다. 그러나 페덱스컵은 한 대회의 순위가 아니라 시즌 동안 누적한 포인트로 최종전 진출자를 결정합니다.
| 선수 | BMW 챔피언십 | 받은 상금 | BMW 종료 후 페덱스컵 순위 | 결과 |
| 임성재 | 공동 10위 | US$540,000 | 37위 | 탈락 |
| 김주형 | 공동 28위 | US$153,000 | 28위 | 투어 챔피언십 진출 |
| 김시우 | 공동 33위 | US$124,500 | 5위 | 투어 챔피언십 진출 |
세 선수가 BMW 챔피언십에서 받은 상금을 모두 합하면 US$817,500입니다. 한국 선수 가운데 대회 성적과 상금은 임성재가 가장 높았지만, 시즌 누적 페덱스컵 포인트에서는 김시우와 김주형만 상위 30명 안에 남았습니다.
김시우, 대회 성적은 부진했지만 페덱스컵 5위
김시우는 BMW 챔피언십을 2언더파 공동 33위로 마치고 상금 US$124,500을 받았습니다.
이번 대회 성적만 놓고 보면 만족스럽지 못하지만, 김시우는 1차전인 페덱스 세인트주드 챔피언십에서 단독 2위를 차지하는 등 시즌 전체에서 많은 포인트를 쌓아두었습니다.
그 결과 BMW 챔피언십 종료 후에도 페덱스컵 5위에 자리하며 여유 있게 투어 챔피언십에 진출했습니다. 김시우는 한국 선수 중 가장 높은 순위로 최종전에 나갑니다.

김주형, 28위로 아슬아슬하게 생존
김주형은 최종 라운드에서 2언더파 68타를 기록하며 합계 3언더파 공동 28위로 대회를 마쳤습니다. 받은 상금은 US$153,000입니다.
페덱스컵 순위도 28위가 되면서 상위 30명 안에 살아남았습니다. 최종 진출선과 불과 두 계단 차이였기 때문에 마지막까지 안심할 수 없는 상황이었습니다.
우승 경쟁과는 거리가 있었지만, 시즌을 투어 챔피언십까지 이어가는 데 성공했다는 점에서 의미 있는 결과였습니다.
임성재, 가장 잘 치고도 혼자 탈락
가장 아쉬운 선수는 임성재였습니다.
임성재는 대회 전 페덱스컵 40위였습니다. 투어 챔피언십에 진출하려면 BMW 챔피언십에서 최소 단독 8위 정도의 성적이 필요했습니다.
3라운드까지 9언더파 단독 7위였기 때문에 8년 연속 투어 챔피언십 진출 가능성이 상당히 높아 보였습니다.
하지만 마지막 날 1오버파 71타를 기록하면서 최종 순위가 공동 10위로 내려갔습니다. 페덱스컵 순위는 40위에서 37위로 상승했지만 최종전 진출선인 30위에는 미치지 못했습니다.
임성재는 공동 10위 상금으로 세 선수 중 가장 많은 US$540,000을 받았습니다. 좋은 성적과 상당한 상금을 얻었지만, 투어 챔피언십 출전권은 놓친 아쉬운 결과였습니다.
임성재는 PGA 투어 진출 후 7년 연속 투어 챔피언십에 출전했습니다. 올해도 진출했다면 8년 연속 기록을 이어갈 수 있었지만, 불과 몇 타 차이로 기록이 중단됐습니다.
BMW 챔피언십에서는 한국 선수 중 가장 좋은 성적을 냈지만 시즌 누적 포인트가 부족해 유일하게 최종전에 나가지 못하게 됐습니다.
투어 챔피언십에는 김시우와 김주형 출전
이제 2026년 페덱스컵 플레이오프에는 최종전인 투어 챔피언십만 남았습니다.
BMW 챔피언십에 출전했던 50명 가운데 상위 30명만 최종전에 진출합니다. 한국 선수 중에서는 페덱스컵 5위 김시우와 28위 김주형이 출전합니다.
특히 김시우는 페덱스컵 5위라는 높은 위치에서 최종전을 시작합니다. 최근 변경된 방식에 따라 투어 챔피언십은 모든 선수가 같은 스코어에서 시작하는 일반적인 72홀 스트로크 플레이로 우승자를 결정하지만, BMW 챔피언십까지의 페덱스컵 순위는 보너스 배분 등에 중요한 의미를 갖습니다.
김주형도 간신히 상위 30명 안에 살아남은 만큼 부담을 내려놓고 공격적인 경기를 펼칠 수 있습니다.
반면 임성재의 2026년 페덱스컵 플레이오프는 BMW 챔피언십에서 끝났습니다. 공동 10위라는 좋은 성적에도 웃지 못한 결과였습니다.
마치며
2026 BMW 챔피언십은 최종 순위표만 봐서는 알 수 없는 이야기가 많았던 대회였습니다.
윈덤 클라크는 5타 차 선두를 모두 잃을 위기에서 마지막 3개 홀 연속 버디로 우승했습니다. 셰플러는 손과 발, 목에 물집이 생긴 상태에서도 경기를 완주했고, 캔틀레이는 페덱스컵 43위에서 정확히 30위로 올라서며 최종전 막차를 탔습니다.
게리 우들랜드는 우승 경쟁 도중 95야드짜리 티샷이라는 믿기 어려운 실수를 했지만 투어 챔피언십 진출에는 성공했습니다.
한국 선수들의 결과도 극적이었습니다. BMW 챔피언십에서는 임성재가 가장 잘했지만, 시즌 누적 순위에서는 김시우와 김주형만 살아남았습니다.
결국 페덱스컵 플레이오프에서는 한 번의 좋은 성적도 중요하지만, 시즌 내내 꾸준히 포인트를 쌓아놓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보여준 대회였습니다.
이제 관심은 최종전으로 향합니다. 페덱스컵 5위 김시우가 우승 경쟁에 뛰어들 수 있을지, 그리고 28위로 막차에 가까운 자리를 지킨 김주형이 마지막 대회에서 반전을 만들 수 있을지 지켜볼 만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