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가 스스로 운전한다는 이야기는 벌써 오래전부터 들어왔습니다. 특히 테슬라가 **FSD(Full Self-Driving)**라는 이름을 사용하면서 금방이라도 운전대에서 손을 놓고 자동차가 알아서 목적지까지 데려다주는 시대가 올 것처럼 느껴졌습니다.
그런데 2026년 현재 상황을 보면 조금 이상합니다.
테슬라보다 오히려 Waymo의 무인택시는 이미 미국 여러 도시에서 손님을 태우고 영업하고 있습니다. 운전석에는 사람이 없습니다.
그렇다면 궁금해집니다.
Waymo는 벌써 완전자율주행을 하는데 테슬라는 왜 아직일까요?
알고 보면 두 회사가 자율주행을 개발하는 방법과 목표에는 상당한 차이가 있습니다.
먼저 자율주행 단계를 보면
SAE 기준은 Level 0~5인데, 실질적으로 중요한 건 다음 “Level 2~5 네 단계”입니다.
| 단계 | 의미 | 현재 상황 |
| Level 2 | 차가 조향·가속·제동하지만 사람이 계속 감독 | 이미 대중화 |
| Level 3 | 특정 조건에서는 차가 운전 책임, 필요하면 사람에게 인계 | 제한적 상용화 |
| Level 4 | 정해진 지역·조건에서는 사람 없이 완전자율주행 | 로보택시로 실제 상용화 |
| Level 5 | 장소·도로·날씨 관계없이 완전자율주행 | 아직 없음 |
여기서 굉장히 중요한 차이가 하나 있습니다.
Tesla FSD와 Waymo는 같은 종류의 자율주행이라고 생각하면 안 됩니다.
Waymo는 이미 ‘운전기사 없는 택시’를 영업하고 있다
Google의 자율주행 프로젝트에서 출발한 Waymo는 이제 실험 수준을 넘어 실제 사업을 하고 있습니다.
Waymo에 따르면 2026년 초 이미 미국 6개 대도시권에서 매주 40만 회 이상의 완전자율주행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으며, 2025년 한 해에만 약 1,500만 회의 운행을 기록했습니다.
2026년에는 Dallas, Houston, San Antonio, Orlando 등으로 서비스 지역도 계속 확대되고 있습니다.
스마트폰으로 Waymo 차량을 호출하면 자동차가 도착하고 승객이 탑승합니다.
그런데 운전석에는 아무도 없습니다.
현재 주력 차량에는 일반 자동차처럼 운전대와 페달이 남아 있지만 실제 운행에서는 사람이 조작하지 않습니다.
즉 제한된 지역이기는 하지만 Level 4 완전자율주행이 이미 상용화된 것입니다.

그런데 왜 Waymo를 아무 도시에서나 볼 수 없을까?
여기에 Waymo 방식의 특징이 있습니다.
Waymo는 어디든 갈 수 있는 자동차가 아닙니다.
운행할 도시와 지역을 먼저 정밀하게 지도화하고, 그 지역에서 카메라·LiDAR·Radar를 사용해 운행합니다. 즉,
“이 구역 안에서는 운전자가 전혀 필요 없다.”
라는 방식입니다.
Waymo의 접근법을 쉽게 다시 표현하면,
“우리가 충분히 알고 검증한 지역에서는 사람 없이 완벽하게 운전하겠다.”
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이 방법은 안전성을 높이는 데 유리하지만 새로운 도시로 들어갈 때마다 테스트와 검증이 필요합니다. 그래서 샌프란시스코에서는 Level 4인데 자동차를 갑자기 캐나다 토론토로 가져온다고 해서 Level 4로 운전할 수 있는 게 아닙니다.
실제로 Waymo는 2026년 7월 Denver, Las Vegas, San Diego, Tampa에서도 완전자율주행 운행을 준비한다고 발표했습니다.
그럼 테슬라는 지금까지 뭐하고 있었나?
Waymo가 특정 도시에서 운전자 없는 로보택시를 하나씩 상용화하는 동안, Tesla는 조금 다른 길을 걸어왔습니다.
Tesla는 먼저 전 세계에 판매되는 Model 3와 Model Y 같은 일반 승용차에 카메라를 장착하고, 수많은 실제 차량에서 얻는 주행 데이터를 이용해 자율주행 AI를 발전시키는 전략을 선택했습니다.
즉, 처음부터 특정 지역에서 완벽한 무인택시를 만드는 것보다는 일반 도로의 수많은 상황을 자동차가 스스로 보고 판단할 수 있도록 AI를 훈련시키는 데 집중해 온 것입니다.
그 결과물이 우리가 잘 알고 있는 **FSD(Full Self-Driving)**입니다.
현재 일반 소비자가 사용하는 **FSD (Supervised)**는 차선 변경, 교차로 회전, 신호등 인식, 고속도로 진입과 진출 등 상당히 많은 운전을 자동차가 스스로 처리합니다.
하지만 이름과 달리 아직 완전자율주행은 아닙니다.
Tesla 역시 공식적으로 FSD (Supervised)는 운전자의 지속적인 감독이 필요하며 차량을 완전자율주행 자동차로 만들어 주는 기능은 아니라고 설명하고 있습니다. 즉 자동차가 상당히 많은 것을 알아서 하더라도 운전자가 계속 감독해야 합니다. 최근 보도에서도 Tesla FSD는 공식적으로 Level 2이며 사람의 감독이 필요하다고 설명합니다.
하지만 Tesla의 전략은 Waymo보다 훨씬 야심찹니다.
그러니까 현재 상황을 아주 간단하게 표현하면 이렇습니다.
Waymo는 제한된 지역에서 먼저 ‘운전자를 없애는 것’에 성공했고, Tesla는 훨씬 다양한 도로에서 자동차가 스스로 판단할 수 있는 AI를 만드는 데 집중해 왔다.
그리고 Tesla는 이제 그동안 개발해 온 자율주행 기술을 이용해 사람의 감독까지 없애는 다음 단계에 도전하고 있습니다.
그 대표적인 결과물이 바로 Robotaxi와 운전대·페달이 아예 없는 Cybercab입니다.
Waymo와 Tesla는 자율주행을 바라보는 방법이 다르다
위에서 설명한 바와 같이 Waymo는 여러 종류의 센서와 정밀한 지도, 충분히 검증된 운행 지역을 이용해 특정 지역에서 확실한 Level 4를 구현하는 방법을 선택했습니다.
반면 Tesla는 일반 소비자가 구입하는 자동차에 장착된 카메라와 AI를 중심으로 자동차가 주변 상황을 보고 판단하도록 하는 접근법을 발전시켜 왔습니다.
쉽게 비유하면 이렇습니다.
Waymo
“우리가 충분히 공부하고 검증한 지역에서는 운전자가 없어도 된다.”
Tesla
“자동차가 사람처럼 도로를 보고 판단할 수 있게 만들자.”
Tesla의 방법이 성공한다면 상당한 장점이 있습니다.
특정 도시의 정해진 구역을 넘어 훨씬 다양한 도로에서 자율주행을 할 가능성이 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그만큼 해결하기 어려운 문제이기도 합니다.
그런데 Tesla도 이제 ‘무인택시’ 단계로 들어가기 시작했다
상황은 최근 빠르게 변하고 있습니다.
Tesla는 2026년 들어 Austin에서 제한적인 Robotaxi 서비스를 확대하고 있으며, 이제 핵심은 Cybercab입니다.
Cybercab은 기존 Model 3나 Model Y와 완전히 다른 자동차입니다.
운전대가 없습니다.
가속페달도 없습니다.
브레이크 페달도 없습니다.
처음부터 사람이 운전할 것을 전제로 하지 않은 2인승 완전 무인 로보택시 전용 차량입니다.
그리고 [2026년 8월 17일 Reuters 보도]에 따르면 Tesla는 이르면 8월 Austin에서 직원들을 대상으로 Cybercab 탑승을 시작하고 이후 일반 승객으로 확대하는 방안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즉 우리가 오랫동안 보아왔던 Tesla의 FSD와 Cybercab은 구별해서 볼 필요가 있습니다.
**FSD (Supervised)**는 사람이 운전할 수 있는 Tesla를 더욱 자동화시키는 기술이고,
Cybercab은 애초부터 사람이 운전하지 않는 자동차를 목표로 만들어진 것입니다.

재미있는 역설 — 운전대 있는 Waymo가 오히려 먼저 완전자율주행
현재 상황에서 재미있는 장면이 만들어집니다.
| 구분 | Waymo | Tesla |
| 일반인이 이용하는 완전 무인 서비스 | 이미 운영 중 | 제한적으로 확대 중 |
| 현재 일반 승용차 | 로보택시 중심 | Model 3·Y 등 |
| 일반 Tesla의 FSD | 해당 없음 | 운전자 감독 필요 |
| 전용 무인차 | 차세대 차량 확대 | Cybercab |
| Cybercab 운전대·페달 | – | 없음 |
| 핵심 접근법 | 다중 센서 + 지도 + 제한된 운행영역 | 카메라 + AI 중심의 범용화 추구 |
결국 지금은 조금 역설적입니다.
Waymo는 운전대와 페달이 달린 자동차가 이미 사람 없이 영업하고 있고, Tesla는 운전대와 페달 자체가 없는 자동차를 만들면서 본격적인 무인영업을 준비하고 있는 것입니다.
그렇다면 누가 결국 승자가 될까?
아직 판단하기에는 이릅니다.
현재의 성과만 본다면 Waymo가 앞서 있습니다.
Waymo는 이미 실제 승객을 태우고 수많은 완전자율주행 운행을 반복하면서 데이터를 축적하고 있습니다. 서비스 지역도 빠르게 넓어지고 있습니다. 2026년 5월에는 11개 도시에서 서비스 면적을 1,400제곱마일 이상으로 확대한다고 발표했습니다.
하지만 Tesla에는 다른 강점이 있습니다.
전 세계 도로를 달리고 있는 수많은 Tesla 차량과 카메라 기반 AI 기술, 대량생산 능력입니다.
만약 Tesla가 지금의 FSD 기술을 정말 운전자의 감독이 필요 없는 수준으로 발전시키고 이를 Cybercab에 적용해 다양한 지역에서 운행할 수 있게 된다면 이야기는 크게 달라질 수 있습니다.
반대로 그 기술적 장벽을 넘지 못한다면 이미 실제 Level 4 서비스를 대규모로 운영하고 있는 Waymo의 방식이 더 현실적인 해답이 될 수도 있습니다.
완전자율주행은 언제 오는 걸까?
사실 이 질문에는 이제 조금 다른 답을 해야 할 것 같습니다.
“완전자율주행은 언제 올까?”가 아니라 “완전자율주행은 어디까지 왔을까?”라고 말입니다.
미국의 일부 도시에서는 이미 스마트폰으로 자동차를 호출하고, 운전자가 없는 차를 타고 목적지까지 이동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내가 자동차를 한 대 사서 Windsor에서 출발해 Toronto까지 가면서 책을 읽거나 잠을 자도 되는 시대는 아직 아닙니다.
현재 자율주행 기술은 바로 그 두 세계의 중간쯤에 서 있습니다.
Waymo는 **“특정 지역에서 완전자율주행”**이라는 현실적인 답을 먼저 보여주었고, Tesla는 **“자동차가 어디에서든 스스로 운전할 수 있게 하겠다”**는 훨씬 큰 목표를 향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Tesla의 운전대도 페달도 없는 Cybercab이 실제 일반 승객을 태우기 시작한다면, 자율주행 경쟁은 또 한 단계 새로운 국면으로 들어갈 가능성이 큽니다.
어쩌면 앞으로 몇 년간 자동차 산업에서 가장 재미있는 경쟁은 **전기차 판매량 경쟁이 아니라 Waymo와 Tesla가 서로 다른 방법으로 풀고 있는 ‘운전자를 없애는 경쟁’**일지도 모르겠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