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가디언은 2026년 8월 11일 「The great silence: why haven’t we found any aliens yet?」, 즉 ‘거대한 침묵—우리는 왜 아직 외계인을 찾지 못했나?’라는 장문의 기사를 실었습니다.
우주는 약 138억 년의 역사를 가지고 있다고 합니다. 우리 은하에만 약 1,000억 개의 별이 있으며, NASA가 확인한 태양계 밖 외계행성도 이미 6,000개를 넘어섰습니다.
이렇게 넓고 오래된 우주라면 지구보다 훨씬 먼저 발달한 문명이 존재해도 이상하지 않습니다. 그런데 지금까지 외계 문명이 보낸 확실한 신호도, 그들이 남긴 구조물도, 지구를 방문했다는 결정적인 증거도 발견되지 않았습니다.
그렇다면 외계 문명은 있기나 한 걸까요? 있다면 모두 어디에 있는 것일까요?
가디언 기사 요약
기사는 먼저 1950년 물리학자 엔리코 페르미가 던진 질문에서 시작합니다.
“외계인이 존재한다면 모두 어디에 있는가?”
우주는 약 138억 년이나 됐고, 우리 은하에만 약 1,000억 개의 별이 있습니다. 그렇다면 인류보다 수백만 년 이상 앞선 문명이 존재해도 이상하지 않은데, 지금까지 확실한 흔적은 전혀 발견되지 않았다는 것입니다.
가디언은 최근 미국 국방부가 오픈한 UFO 관련자료와 영상, 의회 청문회도 언급하지만, 이것들은 흐릿하고 결론이 나지 않은 자료일 뿐 외계 비행체의 명백한 증거는 아니라고 봅니다.
기사의 기본 입장은 다음과 같습니다.
과학자들이 정말 이상하게 생각하는 것은 UFO가 가끔 나타난다는 이야기가 아니라, 이렇게 넓은 우주에서 외계 문명의 확실한 흔적이 하나도 발견되지 않는다는 사실이다.
기사는 다음으로 1960년 프랭크 드레이크의 프로젝트 오즈마부터 SETI의 역사를 설명합니다.
드레이크는 외계 문명이 사용할 가능성이 있다고 생각한 1,420MHz 전파를 약 150시간 동안 관측했지만 신호를 발견하지 못했습니다. 이후 컴퓨터와 전파망원경이 크게 발전해 수많은 별과 주파수를 조사했지만, 지금까지 인공적인 외계 신호는 확인되지 않았습니다.
그러나 SETI 연구자들은 우리가 조사한 우주의 범위가 너무 작다고 반박합니다. 바다에 컵 하나를 담갔다가 꺼낸 뒤 “물고기가 없다”고 말하는 것과 비슷하다는 것입니다.

다음으로 외계 문명의 수를 추정하기 위해 만들어진 드레이크 방정식을 소개합니다.
별의 생성률, 행성을 가진 별의 비율, 생명이 생길 확률, 지적 생명체로 발전할 확률, 문명이 전파를 보내는 기간 등을 곱하는 방식입니다.
천문학은 앞부분의 질문에는 상당한 진전을 이뤘습니다.
- 외계행성 약 6,000개가 확인됐다.
- 우리 은하에 최소 1,000억 개의 행성이 있을 것으로 추정된다.
- 생명체 거주 가능 영역에 있는 행성도 상당히 많을 수 있다.
- 극한 환경에서도 살아가는 지구 생명체가 발견됐다.
하지만 행성이 많다는 사실과 그곳에 실제 생명체가 산다는 것은 전혀 다른 문제입니다. 대기에서 생명 징후로 보이는 물질을 찾아도 그것이 진짜 생명체 때문인지 확정하기 어렵습니다.
결국 발견된 외계행성은 크게 늘었지만 확인된 외계 생명체의 수는 여전히 ‘0’이라는 것입니다.
기사의 중간 부분은 **거대한 필터(Great Filter)**에 관한 이야기입니다.
무생물에서 기술 문명으로 발전하려면 다음과 같은 여러 관문을 통과해야 합니다.
- 생명의 탄생
- 복잡한 세포의 등장
- 다세포 생물의 진화
- 지적 생명체의 출현
- 기술과 통신 능력의 발전
- 문명의 장기 생존
이 가운데 어느 한 단계가 거의 불가능할 정도로 어렵다면, 그 단계가 필터 역할을 해서, 대부분의 생명체는 그 지점에서 사라지거나, 더 발전해서 기술 문명까지 도달하지 못할 수 있다는 설명입니다.
기사 후반부는 과학적 설명에서 철학적인 이야기로 넘어갑니다.
SETI는 외계 문명도 인간처럼 호기심을 가지고 전파를 보내며 다른 문명을 만나고 싶어 할 것이라고 가정합니다. 하지만 이것은 인간의 행동과 욕망을 외계 생명체에 투영한 생각일 수 있습니다.
외계 지능은 다음과 같이 우리가 상상하지 못하는 모습일 수도 있습니다.
- 인간과 전혀 다른 생물학적 구조
- 우리가 생명체로 알아보지 못하는 정보 체계
- 육체를 버리고 디지털 형태로 전환한 문명
- 우주를 개척하지 않고 가상세계 안에서 살아가는 문명
특히 **초월 가설(Transcension Hypothesis)**을 소개합니다. 매우 발달한 문명은 우주 밖으로 팽창하기보다 컴퓨터와 가상현실이라는 ‘내부 세계’로 들어가며, 작고 에너지 효율적인 형태로 변해 외부에서 거의 보이지 않을 수 있다는 주장입니다.
다만 가디언도 이것이 증명된 과학이 아니라, 현재 인류의 컴퓨터 발전을 외계 문명의 미래에 투영한 추측이라는 점을 인정합니다.
기사가 궁극적으로 말하려는 것
우주는 행성으로 가득하지만, 생명과 지능, 기술 문명으로 이어지는 과정은 우리가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희귀할 수 있다. 외계 문명이 존재하더라도 너무 짧게 존속하거나, 인간과 너무 다른 방식으로 존재해 우리가 발견하지 못할 수 있다.
그리고 마지막에는 외계인에 대한 인간의 생각이 사실 인간 자신의 모습을 비추는 거울이라고 결론 내립니다.
참고로 가디언 기사는 순수한 과학 뉴스나 새로운 연구 발표가 아닙니다. 작가 애덤 커시의 책 We Want to Believe: How Aliens Went Mainstream and Why It Matters에서 발췌·각색한 장문 에세이입니다. 따라서 앞부분은 천문학과 SETI 역사를 다루지만, 후반부로 갈수록 철학적·문화적 해석의 비중이 커집니다. 가디언 원문
외계문명에 대한 나의 생각
사실 저도 어릴 때부터 외계인 같은 공상 과학을 무척 좋아했었습니다. 그래서 관련된 뉴스 같은 게 나오면 빠짐없이 찾아보곤 했었습니다. 가디언 기사에서 보다시피 아직까지 외계문명에 대한 확실한 증거는 없지만, 저는 외계문명은 분명히 존재할 거라고 믿는 사람입니다.
외계 문명의 존재를 이야기할 때 UFO(Unidentified Flying Object) 문제를 빼놓을 수 없습니다. 수십년 전 어릴 때부터 최근까지 수많은 사진이나 비디오를 보았습니다.
최근 미국 정부는 UFO 대신 **UAP(Unidentified Anomalous Phenomena)**라는 표현을 사용합니다. 관측 대상이 반드시 비행물체가 아닐 수도 있기 때문이랍니다.
미 국방부 산하 AARO가 공개한 자료를 보면 많은 사건이 풍선, 새, 드론, 위성, 항공기 또는 센서 현상으로 확인된 적도 있습니다.

하지만 모든 사건이 설명된 것은 아닙니다. 일부 사례에 대해서는 AARO도 실제 물리적 물체가 존재했다는 점에는 높은 확신을 보이면서, 자료 부족으로 정체를 밝히지 못했다고 평가했기 때문입니다.
제가 이런 UFO니 외계 문명이니 하는 이야기를 할 때 마다, 그것들이 사실일 것이라고 생각하게 만드는 사건들이 몇 가지 있습니다. 외국의 사례는 워낙 많지만 신뢰성에서 잘 모르겠고, 제가 생각하는 사건들은 모두 한국에서 일어난 사건들입니다. 그중 하나는 1976년 서울에서 있었던 “청와대 상공 UFO”사건입니다.
청와대 상공 UFO”사건
1976년 10월 15일 동아일보 원본 지면 보기(7면)
1976년 10월 14일 저녁 6시 무렵, 서울 강북 상공에서 여러 개의 밝은 물체가 목격됐습니다.
목격자들은 다음과 같이 증언했습니다.
- 약 10~12개의 흰 불빛이 보였다.
- 불빛들이 일정한 간격 또는 대열을 이루고 있었다.
- 북쪽에서 서울 중심부 쪽으로 천천히 이동했다.
- 일반 항공기의 불빛과 움직임처럼 보이지 않았다.
- 잠시 후 군이 이 물체들을 향해 대공포를 발사했다
이 사건은 당시 수많은 시민들이 목격함으로써, 유명한 국내의 UFO사간이 되었습니다.
국방부와 교통부가 발표한 공식 설명은 외계 비행체는 아니었습니다. 공식적으로는 “미국 노스웨스트항공(NWA) 소속 보잉 707 화물 전세기 한 대가 김포공항을 이륙해 일본 오사카로 향하던 중 항로를 잘못 잡아 서울의 비행금지구역으로 들어왔다”는 것이었습니다.
국방부는 다음 날인 10월 15일, 저녁 6시 19분 전후 서울의 수도권 비행금지 구역에서 두 차례 대공 위협사격이 있었다고도 발표했습니다.
그러나 저녁 시간이었기 때문에 많은 서울 시민이 실제 상황을 목격하였고, 대공포 소리와 하늘의 섬광을 직접 목격했습니다. 일부 자료에서는 당시 라디오 방송을 통해서도 상황이 언급됐다고 전합니다.
저는 당시 고등학생이었고 정부발표 보다는 수많은 목격자들의 전하는 소식을 더 신뢰했었습니다.

두번째 자료는 현대와 같은 비행기·드론·인공위성 등 첨단 기술이나 장비가 없던 그 옛날에도 UFO에 대한 목격 기록은 있었다는 것입니다.
최근 어떤 UFO 사례는 첨단 군사 목적의 장비 라던가, 실험이라는 말로 가례지는 사례도 있습니다. 그러나 이런 장비나 기술들이 존재하지 않던 옛날에도 오늘날과 유사한 목격담이 기록으로 남아있는 경우가 있습니다. 우리나라의 경우 “광해군 일기”를 예로 들 수 있습니다.
조선시대에도 UFO가 나타났다?
1609년 《광해군일기》에는 강원도 간성·원주·강릉·춘천·양양 등 여러 지역에서 같은 날 이상한 물체가 목격됐다는 보고가 실려 있습니다. 참조[국사편찬위원회 – 《광해군일기》 광해 1년 9월 25일]
기록에는 다음과 같은 묘사가 등장합니다.
- 구름 한 점 없는 하늘에서 북소리 같은 우레가 들렸다.
- 붉은 베처럼 긴 물체가 하늘을 이동했다.
- 큰 호리병이나 동이 같은 물체가 나타났다.
- 지나간 자리에 흰 연기 같은 흔적이 남았다.
- 세숫대야처럼 둥글고 빛나는 물체가 떠올랐다.
- 물체가 두 조각으로 갈라졌다.
이것은 후대에 만들어진 전설이 아니라 당시 강원 감사가 여러 지역의 보고를 취합해 조정에 올린 공식 기록입니다.
이 이야기는 UFO가 아닐 수도 있습니다.
대형 유성은 대낮에도 매우 밝게 빛나고 여러 색깔을 나타낼 수 있습니다. 공중에서 폭발해 조각으로 갈라지고, 지나간 자리에 연기 같은 흔적을 남기며, 잠시 후 천둥 같은 충격음이 들리기도 합니다.
그러나 물체가 공중에 머물거나 땅 근처에서 위로 올라갔다는 양양의 기록까지 완벽하게 설명되는 것은 아닙니다. 관찰자의 거리감 착각이나 유성이 남긴 흔적일 수 있지만, 400년이 지난 지금 정확한 정체를 밝히기는 어렵습니다.
따라서 이를 외계 우주선의 증거라고 단정할 수는 없지만, 오늘날에도 정체를 확정하기 어려운 역사적 UFO 기록이라고 부를 수는 있을 것입니다.

다른 나라에도 비슷한 기록이 있다
1561년 독일 뉘른베르크에서는 구체·원통·십자가 모양의 물체들이 하늘에서 서로 싸우는 것처럼 보였다는 기록이 목판화로 남아 있습니다.
1566년 스위스 바젤에서도 붉고 검은 구체들이 태양 앞에서 움직이는 광경이 목격됐습니다. 고대 로마의 역사서에도 하늘에 둥근 방패 같은 물체가 나타났다는 기록이 있습니다.
이러한 현상은 유성, 혜성, 오로라, 환일이나 특이한 기상현상이 당시의 종교와 문화에 따라 다르게 해석된 것일 수 있습니다.
한 가지는 분명합니다.
인류는 비행기와 드론이 등장하기 훨씬 전부터 하늘에서 이해하기 어려운 현상을 목격해왔습니다.
따라서 UFO를 모두 현대의 비밀 군사장비나 조작 영상으로만 설명하는 것도 충분하지 않다는 것입니다.
제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UFO의 존재를 믿습니다. 그것이 굳이 외계의 물체가 아닐 수도 있다고 생각합니다. 우리 주변에는 우리가 모르는 게 너무 많습니다. 빛만해도 우리가 볼 수 없는 빛이 있다는 거 알고 있지 않습니까? 소리도 우리는 못 듣지만 돌고래 같은 동물은 듣는 소리가 있다고 알고 있습니다. 우리는 못 느끼지만 뭔 가가 우리와 함께 살고 있다는 생각은 가끔 하곤 합니다.
아직 답은 없다
현재까지 외계 생명체가 존재한다는 확실한 증거는 없습니다. UFO가 외계 우주선이라는 증거도 없습니다.
하지만 외계 생명체가 존재하지 않는다는 증거 역시 없습니다.
어쩌면 단순 생명은 우주에 흔하지만 기술 문명은 매우 드물 수도 있습니다. 문명의 수명이 너무 짧거나 서로 너무 멀리 떨어져 있어 만나지 못하는 것일 수도 있습니다. 우리가 아직 외계 문명의 신호를 알아들을 능력이 없는 것인지도 모릅니다.
가디언의 ‘거대한 침묵’이 우리에게 던지는 질문도 결국 인간 자신에게 돌아옵니다.
인간은 우주에서 얼마나 특별한 존재일까?
그리고 우리 문명은 과연 얼마나 오래 살아남을 수 있을까?
놀라운 가능성은 열어두되, 결론은 검증 가능한 증거가 나타날 때까지 기다리는 것. 그것이 현재 우리가 취할 수 있는 가장 합리적인 태도일 것입니다.
그래서 우주의 ‘거대한 침묵’은 인류가 풀어야 할 가장 흥미로운 수수께끼로 남아 있는 것 같습니다.
관련자료
- The Guardian – The great silence: why haven’t we found any aliens yet?
- NASA – Exoplanets
- NASA – UAP 연구
- 미국 AARO – 공식 UAP 사례
- 국사편찬위원회 – 《광해군일기》 광해 1년 9월 25일

